4년 3개월 만에 끝난 코로나19... 첫 확진부터 ‘진짜 엔데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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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4.19. 오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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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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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3명 중 2명 감염 경험…3만5000여 명 감염으로 사망

지난해 8월 대구 달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있다./뉴스1


다음달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가장 낮은 등급인 ‘관심’으로 내려가고 마스크 착용 의무 등 방역 조치가 모두 권고로 바뀌며 ‘진짜 엔데믹’을 맞게 됐다.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약 4년 3개월만이다.

질병관리청은 19일 지영미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주재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에서 코로나 위기 단계를 현행 ‘경계(3단계)’에서 다음달 1일 ‘관심(1단계)’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병의원과 약국 등 일부 시설에서 유지됐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규제가 사라진다.

코로나19 대유행과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의무 등 강도 높은 방역 규제는 국민들의 삶에 큰 변화를 줬다. 이 덕분에 세계적인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지만 최소 3만5000명은 코로나19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첫 환자 발생 후 위기단계 ‘주의’... 거리두기·백신접종 고강도 방역 규제

2020년 1월까지는 코로나 위기 단계가 최하위인 ‘관심’ 단계였다. 정부는 중국 우한시에서 집단으로 원인 불명의 폐렴이 발생함에 따라 2020년 1월 3일 ‘우한시 원인불명 폐렴 대책반’이라는 이름으로 대응 기구를 가동했다.

대책반이 가동한 지 얼마 안 돼 1월 20일 국내에서도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2단계인 ‘주의’로 격상했다. 7일 뒤에는 네 번째 국내 확진과 함께 ‘경계’로 올렸다.

2월에는 사태 발생 한 달 만에 코로나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감염병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올렸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다.

2020년 10월에는 대중교통, 집회, 의료기관, 요양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 규제가 생겼다.

2021년 2월에는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처음 시작됐다. 4월부터는 접종 대상이 일반인까지 확대돼 같은 해 8월 인구 대비 1차 접종률은 40%를 돌파했다.

2021년 7월 강도 높은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됐다.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의 모임은 금지되고, 1인 시위 이외의 집회와 행사는 전면 금지됐다. 결혼식과 장례식엔 친족만 참석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누그러지자 정부는 2021년 11월부터 ‘위드 코로나’라는 이름으로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를 시작했다. 상업시설의 영업시간 규제를 완화하고 실내체육시설·유흥시설 등에는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도입했다.

오미크론 변이로 확진자 62만명 정점…대유행 지나 엔데믹 로드맵 2단계까지

지난해 1월 서울 시내 한 백화점 입구에 실내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붙여있다./뉴스1

하지만 이전 종보다 전파력이 센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며 한 달만인 2021년 12월 1일 국내에도 첫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왔다. 일상회복에 제동이 걸렸다. 2022년 3월 17일에는 하루 확진자수가 62만여 명까지 발생했다. 일일 최다 신규 확진자 기록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감염 전파력은 크지만 위중증도가 낮아 역설적으로 방역 완화 흐름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정부는 ‘포스트 오미크론’을 선언하고 2022년 4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2년 3개월 만이었다.

이에 따라 10명까지만 허용됐던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풀렸고 밤 12시까지였던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도 사라졌다. 같은 달 25일엔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이 1급에서 2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5월에는 50인 이상 밀집시를 제외하고 마스크 실외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이후 국민들의 집단 면역 수준이 높아지자 정부는 더욱 일상 회복으로의 속도를 높였다. 정부는 2023년 1월 30일 대중교통과 의료기관 등을 뺀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없앴다. 3월에는 대중교통에서의 의무마저 사라졌다. 정부는 같은달 말 3단계에 걸친 엔데믹 로드맵을 발표했다.

같은 해 6월 1일 중대본은 감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낮추고 확진자 격리 7일 의무를 5일 권고로 변경했다. 8월 말에는 코로나 감염병 등급을 기존 2등급에서 인플루엔자바이러스(독감)와 같은 4등급으로 낮췄다.

다만 고위험군 보호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당초 완전히 해제될 예정이었던 실내 마스크 의무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에서 유지됐다. 이렇게 남아 있던 실내 마스크 의무는 이번 조치로 다음달 1일부터 해제된다.

4년 3개월만에 코로나19 대유행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일상을 회복하게 됐지만,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상처를 남기기도 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표본감시 체제로 전환한 지난해 8월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457만천554명이었다. 우리 국민의 3명 중 2명(67.4%)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셈이다. 누적 사망자 수는 3만560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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